투표 하루전. 당신의 최선은? 사회속에, 살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던날 나는 19살이었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길위에서 나는 조금 울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기뻐서 운적은 그때가 처음이었고, 현재까지는 마지막이다.
그 눈물이 지루함이 되고, 지루함이 울분이 되기까진 몇달이 채 필요하지 않았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나는 민주노동당에 입당했고, 다시는 보수정권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지난 5년, 많이 힘들었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누가 크레인위에 올라가든 말든,
강정에 해군기지가 생기든 말든,
비정규직이 죽어 나가든 말든,
강물이 녹차물이 되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면 내 삶은 1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별로 다를 건 없다.
나는 취직했고,
월급은 꼬박 나오고,
잘릴 염려는 없다.
집값은 비싸고,
할부와 월세의 노예로 살고 있다.
아마 정동영이 되었어도 그랬을 것이다.
우리 대표의 표현에 의하면,
서민 꿈나무 빈민, 개발도상빈민
(가진 건 없지만 직장이 있으니-_-;;)
이랄까?
그래서 선거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 결심은 한 결 같았다.
나의 삶을 직접적으로 변화시켜줄 사람을 뽑자.
그게 아니라면 박이나 문이나 그놈이 그놈이니.
그 마음이 지금에 와서 조금 변했다.
우리는 사람이니까,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살 수 없는 존재들이니까.
(덧붙여 출판계가 이명박 정권 들어서서 더 어려워 진건 사실인데다,
박근혜가 되면 패배감에 민낯의 시대 같은 책을 더 안볼거 아닌가! 지금도 잘 안나가는데...;;)
그래서 문재인의 세상과
박근혜의 세상이 크진 않겠지만 아주 조금은 다를거라고
이제와서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마음을 다해 문재인을 지지하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이해의 폭이 넓어 질수록 나는 2, 5, 7, 사이에서 고민했다.
아마 박근혜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식이 아니었다면 선택지는 좀 더 좁았을 것이다.
나도 누구보다 정권교체를 바란다.
그리고 내일, 조금은 다행이라며 들국화의 축복합니다를 그를 위해 듣고 싶다.
와인을 마시며 이건 축배라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문재인이 노무현보다 잘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뭐, 하고 안도하길 바란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가치가 있다.
그것은 투표는 '최선'에게 해야 한다는 거다.
그러므로 나는 기호5번 김소연 후보에게 투표하겠다.
최악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는 언제나 있어왔다.
허나 십년 전에도 오년 전에도 누군가의 오늘은 늘 '최악'이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최선은, 김소연이다.
그리고 박근혜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보다 문재인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조금은 더 많기를,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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