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에 관한 몇가지 단상 일상을 기록하다


요즘 이효리가 덕분인지 모르겠는데 요가 관련해서 (여자인) 친구들이 이야기를 자주 한다.
뭐 오래 하거나 딱히 몸이 유연한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도 요가에 관해서는 되게 좋은 운동(이라고 해야하나 수련이라고 해야하나)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거기엔 몇가지 일화가 있는데, 하나는 몇 년전 동네 친구들과 헬스장을 다닐 때였다. 반쯤은 타의로 그곳 GX 프로그램 중에 하나였던 요가를 하게 되었는데,

거의 내려가지도 않는 몸을 억지고 낑낑대며 아둥바둥거리면서 주위를 바라보면 수업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연하고 부드럽게 몸을 다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모습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요가 선생님이 그랬다. 

'유연한 사람은 유연한 대로, 유연하지 않은 사람은 유연하지 않은대로 하면 됩니다. 다만 어디 근육이 이완되고, 어디 근육이 수축되는 지를 잘 살피세요. 요가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거나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호흡을 느끼면 됩니다. 이게 요가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거에요.'

나는 그 얘길 듣고 단박에 요가가 좋아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요가는 운동이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자세구나, 라고. 몇 달동안 열심히 고양이 자세를 하며, 가르릉 가르릉을 외쳤다. 어쩌면 그 덕분에 조금은 "유연" 이란 단어와 친숙해 졌는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가 아는 어떤 이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두번째 일화.

어쩌다가 요가를 좀 배우게 되었다. 돈을 주고 등록을 하거나 한 건 아니였고... 뭐 어쩌다 우연한 기회에.. 그 때 강사님은 그 일을 오래 한 탓에 어깨를 만져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좀 알 수 있다고 했다. 내 어깨를 만져 보더니, "호흡이 아래로 깊게 가지 못하고 가슴쪽에 머물러 있으며 많이 굳어 있는데 이것은 오랫동안 긴장하면서 살아온 이들의 전형" 이라고 했다. 앞으로고 계속 꾸준히 요가를 하고, 호흡을 천천히 해보자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서울 생활이 나에겐 그랬다. 아무렇지 않은척, 즐거운 척 했지만 하루 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회사는 어려웠고, 난감한 일은 계속해서 터졌으며, 그 모든 것들을 홀로 처리 해야 했던 나는 자주 갈팡질팡했고, 가끔 위태로웠다.

그렇게 요가는 다른 운동과 다르게, 살이 얼마나 빠졌는지, 근육량이 얼마나 늘었는지,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를 생각하기 보다(하지만 운동 효과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긴장은 줄이고 호흡은 깊게, 팔은 힘차게 휘두르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요가를 운동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의 무언가라고, 믿는다. 어쨌든 나는 요가가 좋다. 언젠가 좀 더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다. 그러면 삶도 조금 수련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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