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아픈날. 사회속에, 살다

퇴근하고 계속 뉴스만 보고 있다. 뉴스9을 본다. 오프닝을 사과로 시작한다.

'저는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보도를 진행해 온 바 있습니다. 제가 배웠던 것은 재난보도 일수록 사실에 기반해서 신중해야 한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희생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16일) 낮에 여객선 침몰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저희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노여워 하셨습니다.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나마 배운 것을 선임자이자 책임자로서 후배 앵커에게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 저의 탓이 가장 큽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배 전문가와 인터뷰중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는 말에 그는 한참을 침묵했다. 그 다음에 꺼낸말은 '그 말이 틀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였다.

그런 곳이 단 한군데가 없었다. 오늘 하루 대한민국은 그 수준을 여실히 보여줬다. 언론은 추했고. 정부의 무능했다. 어쩌다 이 나라가 이지경까지 되었을까.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뿐이란 것은 얼마나 무참한 일인가.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하루다. 모두들 무사하시길. 부디.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