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본 영화들 감상 영화를, 느끼다

베를린
스토리로 연출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것은 액션.
몸과 몸이 부딫히는 장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긴장과 유려한 합에 몇번이고 전율했다.
전지현의 미모는 배만한 배꼽. 너무 늦지 않았다면 액션배우가 되고 싶다. 너무 늦었나? 훌쩍ㅠ

7번방의 선물
장애인을 소재로 한 영화중에 가장 좋았던 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두번째로 좋았던 건 오아시스. 그러니까 나는 7번방의 선물 같은 영화를 좋아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는 놈이라는 이야길 하고 싶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초반 웃음 - 후반 눈물 구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영화.
이런 식상한 영화를 천만이 보았다는 걸로 본다면 확실히 나는 마케터로서 재능이 없나 싶기도 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은 2013년에 7번가의 선물보다 좋은 영화는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겠지만
2013년에 류승용이 7번방의 선물에서 보여준 것 보다 뛰어난 연기는 나오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것.
류승용과 김정태 그리고 아역배우의 연기 덕분에 그나마 이 좆같은 영화를 덜 좆같이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선생님은 완전 내 이상형.

남자사용설명서
영화를 쫌 보다가 생각했다. 이거 뭔가 내용이 좀 희안한데? 
내용이 좀 더 지나가자 알았다. 이거 B급에 키치잖아!!!!!!
미칠만큼 웃었고, 유쾌했다. 이 신인감독의 연출은 영리하고 유려하다.
이원석. 이 이름을 기억했다. 
   
다만 내가 마음에 들었던 초반의 키치적인 연출이 후반에 로맨스로 넘어갈수록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영화의 톤이 달라지는 점은 아쉽다. 그덕에 범상치 않은 초반의 내용이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의 후반으로 극단적으로 갈려버렸다. 개인적으로 아는 여자,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뛰어넘는 내 워너비 로맨스 영화가 될 수 있을 뻔 했는데 결국 그정도까진 아니었다. 뭐 어쩔 수 없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시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고, 박영규는 나오는 모든 씬이 웃음 포인트며, 오정세의 찌질남 연기는 러브픽션에서의 하정우의 그것보다 낫다.
 
서칭 포 슈가맨

개봉 초기부터 보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미루다가 겨우 보았다.

영화인 줄 알았는데 다큐라 쫌 놀랐다. 미스테리 형식을 빌려 로드리게스의 행적을 리드미컬하게 좇는다. 이야기는 정교하고 치밀하게, 그리고 속도감있게 전개된다. 놓치지 말아야 할 지점들을 정확히 알고 있는, 근사한 다큐멘터리. 

서칭포슈가맨의 한 축은 음악이다. 그 음악덕분에 이 다큐는 쉬지 않고 반짝 반짝 빛날 수 있었다. 
하는 수 없이 하루키의 문장을 생각했다. '음악이란 좋은 것이다. 음악에는 항상 이치와 윤리를 초월한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와 함께 엮어진 아름다운 개인적인 정경이있다.'

함께 본 후배가 영화를 보고 행복하다는 기분이 드는 건 진짜 오랜만이었다고 그랬다.
나는 고개를 끄덕 끄덕. 서칭 포 슈가맨에 대한 가장 정확한 평이 아닌가하고 생각했다.

그대, 행복이 필요하다면 부러 시간을 내어서라도 서칭포슈가맨을 보시길. 그리고 OST를 구매하여 들어보시길.
역사에 묻힐 뻔 했던 뮤지션의 아름다운 음색과 선율을 부디 느껴보시길.

P.S : 살면서 반전있는 다큐는 첨이었다. 진짜 완전 깜놀. 소름 돋았는데 나만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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